1시쯤에 일어나 보니 친구에게서 문자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망소식을 알려주었다. 잠결이라선지 순간 문자의 의미를 알아듣지 못했다가 수 초후에 의미를 알아 듣게 되었다. 인터넷은 이미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망소식으로 시끄러웠고 애도의 추모의 글로 넘쳐나고 있었다. 또한 속으로 안타까움에 기분이 가라앉았으나 한편으로는 쓴 웃음이 마음속에서 피어나고 있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리 의혹에 사방 팔방으로 쉴새없이 쏟아지던 언론의 비방글들이 순식간에 애도와 추모의 글로 순식간에 탈바꿈을 하면서 사람이란게 이리도 참 간사하구나를 느끼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러한 이들에게 난 이 한마디를 던지고 싶다 '부끄러운줄 알아야지!'

 

인적으로는 난 노무현 대통령을 참 좋아한다. 정치인이 아닌 인간 노무현 으로서 말이다. 얼굴을 보면 동네의 슈퍼가게 할아버지(?)를 연상해 주기에 마음이 놓였기 때문이다. (그에 비해 지금 가카는 정치적 색으로나 관상으로나 No Thank You이다. 이런 말 쓴다고 끌려가면 좀 무서운데 관상이 너무 간사하게 보인다.) 때문에 노무현 대통령의 비리 의혹수사 소식에 나의 입장은 '확실한 결과가 나와 보아야 알 수 있는 일이니 지금 방방 떨거 없기에 조용한 자세를 유지하자'라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나의 자세와는 다르게 현 정권과 언론,떡검의 수사는 전 대통령의 스캔들을 어떻게든 키워보자는 일념 하나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거기에 발 맞춰서 네이버나 여러 포털의 댓글또한 전 대통령의 스캔들에 신난다는 마냥 맞장구를 치고 있었다. 그러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망소식이 올라오자 순식간에 바뀌었다. 스캔들에 신나라 짖어대던 글들이 순식간에 추모의 글들로 바뀌고 댓글들 또한 '내가 언제 노무현 깟삼?' 했다는 마냥 리본무늬를 붙이면서 자기보호를 위한 자위행동으로 돌아선듯한 느낌이다. 온나라가 눈 한번 깜박하고 나니 추모의 거대한 물결이 일어나고 있었다. 우리들의 양면성에 쓴 웃음이 나오고 무서움 마저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중요한건 이게 아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망은 자살인가 정치적 압박에 의한 간접적 타살인가를 떠나서 대한민국 국민전체에 대한 반성적 의미를 가져다 준다. 확정되지 않은 진행중인 문제에 마치 문제가 있음을 확정지어놓고 신나게 까고 있을 뿐이다. 수사 중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받았을 심리적 압박감은 누구하나 생각해 보지 않은채 그저 즐거이 그를 '까는데' 즐기었을 뿐이다. 뒤집어 생각해 본다면 이는 정치인,언론인,기업인을 포함한 모든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어떠한 매체를 통하건간에 간접적으로나 직접적으로나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압박감을 주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압박주지 않고 가만히 있었어요' 해도 별 의미가 없다. 말리기는 커녕 가만히 있었다면 놈이 더 나쁜 놈일 뿐 인 것이다.

 

람은 내적 압박감만으로도 충분히 자살 할 수 있다. 이것은 인간이기에 가능한 고유의 행동중 하나인 것 이다. 자아를 가지고 태어난 동물의 비극인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압박감을 누군가가 외부에서 인위적으로 불어넣는다면 것은 자살이 아닌 타살로도 규정 지어 볼 수 있지 않을까?

결국 우리들은 노무현 대통령에게 간접적인 살인을 저지른 셈이다.

 

의견을 달아 주세요

  1. 국가가 前 대통령을 [죽이다]

    Tracked from KLOG - 삽질로그 2009/05/24 08:34

    세계 최초에 세계 최악이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화가 난다. 어떻게 평범하게 초야에 묻혀 살아가려던 사람의 삶을 이렇게 국가적 차원에서 철저히 망칠수 있는 건지 오늘로서야 정말로 이 나라에 실망했다 숫자, 명분 아니면 머리가 돌아갈 생각도 안하는 '미친놈들'. - 故 노대통령의 명복을 빕니다. 저세상에서라도 부디 꿈꾸던 정부를 만드시길 기원합니다.

  2. ▶◀ 노무현 그리고 조광조

    Tracked from AV-Generation ::: 야동시대 2009/05/24 12:46

    역사는 언제나 그래왔다. 특히 우리나라의 역사는 늘 비극이다. 노무현이 대통령직을 마치자 각 언론에서는 노무현을 정조에 빗대 개혁정치를 높이 평가했다. 하지만, 나는 그때도 그런 의견에 별로 동조하지 못했었다. <이런거라도 없으면 이 재미없는 글을 누가 읽겠는가?> 이유는 단 한가지. 정조의 개혁정치는 성공을 거두었기 때문이다. 그런면에서 볼때 노무현은 정조의 환생이 아닌 조광조의 환생으로 보는것이 옳다. 기득권에 저항하는자. 죽음으로 보답해주마 사..

  3.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Tracked from http://91log.net 2009/05/24 14:00

    애써 내 일이 아니라고, 그의 죽음은 나와는 무관한 일이라고, 그 누구보다 애정을 가지고 지켜본 정치인이기에 실망도 그만큼 컸던 "대통령 노무현". 하지만 그의 죽음은 너무 가슴이 아프고 쓰리다. 주위에 그의 죽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비난하는 사람들을 지켜보며, 그런 사람들은 친한 친구의 아버지가 죽어도 그럴 것이며, 장인이나 장모님이 돌아가셔도 똑같은 인간들이기 때문에 그럴수 밖에 없어... 라고 생각한다. 조선일보에 올라오는 그를 향한 악의에 찬..

  4. 모노피스 2009/05/24 23:08 답글수정삭제

    맞습니다. 우울한 일이에요.

  5. 노무현대통령의 가르침

    Tracked from 사진 위를 걷다. 2009/05/24 23:09

    이제 시간이 빠르게 흐를 것 같습니다. 29일 노무현대통령의 장례가 치뤄지고 나면 또 바쁘게 하루하루를 보내겠지요. 언제 그랬냐는 듯 우리는 일상으로 돌아와서 일에 공부에 매진하고 있을 것만 같습니다. 무심하게도 비가 오는 어느 저녁 어떤 아저씨는 버스정류장의 버스 진행로에 철퍼덕 하고 누워 버리셨습니다. 미처 말릴 틈도 없이 이 아저씨는 손을 저으면서 버스진행도로에 몸을 누워놓고 손을 휘젖고 계셨습니다. 이 곳은 수유역 근처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6. 노무현 전 대통령님 영결식 서울에서 했으면 좋겠습니다.

    Tracked from Indepth story of 2009/05/25 13:49

    토요일 회사에서 축구하러 가던길에 라디오에서 들려왔던 노무현 전 대통령님의 서거 소식은 처음에는 아무런 슬픔도 억울함도 없이 그냥 저에게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내내 착잡했고, 관련 보도를 보면 볼수록 노무현 대통령님이 그리 힘든 결정을 하신것에 대해 안타깝고 가슴한켠이 콱 막히듯 답답함이 들었습니다. 원망스럽다.. 이 나라가 노대통령님의 영결식에 대한 보도를 보았습니다. 관련기사 - 盧측, `서울 경복궁서 영결식` 요청 지금도 많..

  7. 도덕적 양심 때문에 목숨까지 내버린 노무현 전 대통령

    Tracked from 지돌스타 블로그 2009/05/25 13:50

    토요일 아침, 서울로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올라가던 중 라디오에서 갑자기 속보가 나왔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극약을 먹고 자살했다"라는 것이였다. 나중에는 극약이 아니라 바위 위에서 추락하여 서거했다고 하는 군요. 아무튼 언론이란...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그냥 말해버립니다. 대통령의 서거로 그날 너무 충격을 받았습니다. 머리 속에 온갖 잡다한 생각이 다 나더군요. 그렇지 않아도 한나라 당과 정부에 불만이 이만저만 아닌데다가 보복성이 짙은 검찰의 수..

  8. 서울역 분향소에서 - 유시민

    Tracked from 스카이의 보물창고!!-모형,음악,글, IT정보모음 2009/05/25 16:58

     유시민의 이 글이...  또한번 눈과 가슴을 뜨겁게 만든다...

  9. 봉하마을 다녀와서.

    Tracked from THE EYE OF BEHOLDER 2009/05/25 22:25

    살아계실 때 끝내 못 찾아간 봉하마을.. KTX가 좋긴 좋구나. 진영역까지 금방이다. 이렇게 가까운 줄 진작에 알았더라면... 입구로부터 마을 안까지 사람들이 꽤 많았다. 하지만 내 눈에는 너무 적어 보였다. 이보다 열 배는 돼야 하는 게 아닐까 했다. 새벽 무렵에는, 조문행렬이 끊기면 어쩌나 걱정될 정도였다. 마을에 잔뜩 들어선 언론사 차량에 다행히 조중동은 없었다. 회사 이름 없앤 채 잠입해 있었던 것일까. 그러고도 남겠지.. MBC CBS YT..

  10.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빕니다.

    Tracked from GreatWEBLOG 2009/05/26 00:30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복을 늦게나마 빌어봅니다. 정말 안타깝고 한편으로는 분하기도한데요... 제가 할 수 있는일이 뭐있겠습니까... 그냥.. 명복을 빌고 항상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생각을 하며 그 정신을 잊지않고 살아야 겠지요.. 아래는 각 사이트의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글남기는 링크입니다. 작은 성의로 가시는길을 편하게 해드렸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곳에서는 부디 편한하시길 바라겠습니다.. 네이버 다음 네이트 파란 노사모 [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트랙백 주소 :: http://n-coma.pe.kr/5/trackback/
옵션
댓글 달기
Prev 1 ... 7 8 9 10 11 12 13 14 Next